늦은 시간이라 (오후3시쯤) 백반을 먹지 못하고 참치 비빔밥을 먹었습니다.
함께 나온 국은 당일 백반에 나왔던 '얼갈이 해장국'이었습니다.
식사를 할 때에 국부터 먹는 습관이 있어서 국을 한숟가락 떴는데, 노랑색 기다란 물체가 보였습니다. 처음에는 채소려니 했지만 자세히 보니 다리가 많은 애벌레 였습니다.
처음에는 제 눈을 의심했고 벌레를 확인한 뒤에 놀라서 증거사진을 찍었습니다. 그
리고나서 도저히 밥을 먹을 용기가 안나 다 버리고 왔습니다. 한시간 뒤 쯤 영양사 선생님한테 갔더니, 전화 받으시면서 왜왔냐고 물으시더군요.
"밥에서 벌레 나와서 왔는데요" 하니까 그제서야 전화 끊으시고 당황 하시더니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시더군요.
사진 보여드리니까 아무 말도 안하시다가 "저희 식자재 진짜 좋은거 쓰는데.."
이 말만 되풀이 하셨습니다. "식자재 좋은건 둘째 치고 두 번만 헹궈내도 벌레가 떨어지는데,
위생상태가 의심 되네요" 라고 말씀드렸습니다.
가만히 계시다가 대뜸 저한테 밥 안 먹었으면 밥 먹고가랍니다. 거절했습니다.
그랬더니 서랍에서 식권 한 장을 꺼내서 주시더라구요.
이미 밥맛 다 떨어졌는데 밥을 먹으라니요.
"시정하겠다"라고는 말씀하셨지만 이미 식당에 대한 제 신뢰도는 바닥에 곤두박질 쳤습니다.
위생상태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자세히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.
식당 아주머니들에게 식단을 제외하고 모두 맡기신 것 처럼 보였습니다.
이 내용을 저는 쉬크릿에 올렸고, 약400명 정도의 학생들이 제 글을 읽었습니다.
한 모니터 요원분도 제 사진을 보고서에 쓰신다고 하셨어요.
기숙사 식당, 이제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
모니터 보고서 총학에 보냈습니다. 메일 읽어보시고 혹시 더 필요한 내용 있으시면
개인적으로 연락 주셔도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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